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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벽린이들

요즘 벽람하면서 래피 키우고 있는데 참 좋더라고

근데 전과에 비해 실함 인지도가 너무 떨어지는게 안타깝더라. 얘가 언제 싸웠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말이야

그래서 이렇게 짧은 가방끈으로나마 홍보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해. 앞으로도 생각날때 이런저런 함들 선정해서 가끔 쓸거야

근데 이번 글에는 과달카날 해전 비중이 엄청 클것같네.


USS Laffey , DD-459는 1941년 10월에 진수되어 1942년 11월에 침몰한 미군 구축함이야. 고작 1년밖에 활동 못했는데 뭘 얼마나 했을까 싶지만 생각보다 대단한 함이더라고.

초기에는 별거 없어. 42년 3월 말에 함장을 배정받았고 9월에 태스크 포스 18에 합류할때까지 평범하게 대잠임무에 종사했어. 그러다가 9월 15일에 항모 와스프가 격침당해서 생존자를 구조하기도 했고.

래피가 처음으로 참여한 전투는 10월 11일, 12일에 일어난 2차 사보섬 해전이야. 순양함 그룹과 함께 과달카날을 지원하려는 일본 함대 상대로 싸웠었지. 이 때부터 비범한 모습이 나오는데 순양함 아오바를 5인치로 벌집을 만들어 버렸어. 이 전투로 아오바는 거의 반병신이 되서 한동안 항구 신세를 졌고 후루타카와 후부키는 용궁 구경을 갔지. 반면 래피는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고 11월까지 수송선을 호위하거나 하면서 한가하게 보냈어.


그러다가 일본 함대가 과달카날의 핸더슨 비행장을 날려버리러 온다는 소식을 듣고 미국이 허겁지겁 긁어모은 함 중에 포함되어 11월 13일에 캘러헌 제독의 함대에 합류했어. 문제는 캘러헌이 인간적으로는 굉장히 훌륭한 사람이었지만 제독으로써는 그닥 유능한 양반이 아니었다는거야. 아무튼, 래피가 함대에 합류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너희도 아는 그 유명한 과달카날 해전이 11월 13일 늦은 밤에 시작됐어.


그래도 다행인건 당시 일본군은 너희도 알다싶히 제일 높으신 분부터 시작해서 말단까지 멀쩡한 새끼가 없는 병씬집단이었고 핸더슨 비행장을 떄리러 온 함대를 이끈 아베 제독도 저 메타에 편승해서 좀 모자란 양반이었다는 거야. 이 무능한 새끼는 미군 함대를 만날거라고 아예 상정조차 안한 채로 함대를 이끌었어. 삼식탄 장전하라 명령하고 초계도 안 세웠다니까 말 다한거지 뭐.

지금이나 저때나 아베가 무식한건 불변의 법칙인것 같아. 하여튼 저 덕분에 일본군이 미군에게 8분이나 먼저 포착당했어. 근데 캘러헌 저 양반은 무슨 생각을 한 건지 발포 명령을 안 내려서 레이더로 포착하고도 다른 함들한테 전달도 안하고 8분 내내 멍하니 보고만 있었더라고.

그러다가 양측 함대 구축함들이 마주쳤고 서로 화들짝 놀라서 포문을 열고 회피기동을 시작하는걸로 개싸움 난타전이 시작되었어. 일본측 유다치가 어뢰를 명중시켜 애틀란타와 아카츠키를 순식간에 무력화시키고, 거기에 추가타로 캘러헌이 탄 샌프란시스코가 애틀란타 함교를 날려버려서 함대 부사령관 스코트 제독이 팀킬로 전사하는게 전투의 시작이었지.

전투는 시종일관 미군에게 불리하게 진행됐었어. 애초에 함대 규모부터가 상대가 안됐던게 일본은 순양전함만 키리시마와 히에이 두 척이었고 하위 함급의 숫자 자체도 더 많았어. 근데 미 함대는 주력이래봐야 전함도 없이 순양함 몇척이 전부였는데 전투 시작하자마자 한대를 후루룩짭짭 해버렸지. 거기다 안 그래도 숫자도 적은데 구축함 커싱이 일본 구축함 여러대와 나가라한테 두들겨 맞고 그대로 가라앉았고. 그나마 유다치의 어시스트를 받아서 아카츠키를 용궁으로 보냈고 히에이를 발견해서 화력을 집중시키기는 했지만 애초에 전함도 없고 순양함도 적어서 화력이래봐야 그렇게 거창한게 아니었어.


반면 일본 쪽 상황을 보면 히에이는 기함으로써 잘 싸우고 있었어. 서치라이트를 비춰서 함대의 목표를 지정해주고 있었고 주포로 샌프란시스코의 함교를 날려버려서 캘러헌을 죽이기까지 했지. 그 와중에 유다치가 아카츠키 팀킬하고 미군 진형 한가운데로 우라돌격 하다가 두들겨 맞고 승무원들만 허겁지겁 탈출한게 개그였긴 했지만...

근데 일본애들도 참 웃겨. 기함 위치 들통난다면서 레이더도 안 쓰던 놈들인데 그 애지중지하는 기함한테 서치라이트 비추게 시키더라고. 미국은 서치라이트를 구축함한테 맡겨놓는데 말이야


이 와중에 래피는 미 함대 진형의 좀 안쪽에 있어서 최초 포화에는 피해를 입지 않았어. 그리고 일본 함대 전열 한가운데에는 히에이가 서치라이트를 번쩍번쩍거리며 비추고 있었지. 어지간한 함이면 그냥 앞에 다른 구축함하고 싸우고 끝냈겠지만 래피는 어째 함장이 좀 미친 사람이었나봐. 등화관제를 하고 잠행해서 히에이한테까지 곧바로 직진한거야.


앞서 말한것처럼 해전은 칠흑같은 밤에 벌어졌고 히에이가 비추는 라이트에 집중하느라 일본 함대는 래피를 발견하지 못했어. 사실 군함 전열이라는게 그렇게 촘촘하게 서는게 아니라 각 함끼리 1~3km씩 간격을 두는거라 못 볼수도 있긴 해. 그리고 함장님이 미치신 건지 래피는 히에이한테 20피트(10미터) 거리까지 근접할 수 있었고 그 거리에서 어뢰를 뿌리고 히에이의 함교를 대공포로 긁어버렸어. 히에이 입장에선 날벼락이 따로 없지. 갑자기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에서 함교에 기관포탄이 쏟아진거니까. 아무튼 이 포화로 히에이는 한순간에 함교가 피바다가 되어버렸어. 아베 제독이 부상을 입었고 참모장이 죽어버린데다 참모들도 대부분 죽거나 부상을 입었지. 래피는 상대 기함의 함교를 긁어버리고 어뢰까지 선물해주는 비범한 전공을 세운 뒤 5인치 주포를 쏘며 영거리 전투를 벌이다 이탈하는데 성공할 뻔... 했지만 안타깝게도 일본 구축함 4대가 바로 달라붙었고 거기에 14인치 주포에까지 명중당했어. 함장도 이 때 전사한것 같아. 대단한 사람인것 같은데 아쉬워.

14인치도 맞고 구축함들까지 따라붙자 결국 탈함 명령이 떨어졌고 래피는 승조원이 전부 탈출한 뒤 후갑판에 적재된 어뢰가 유폭되어 침몰했어. 대신 탈함 명령이 빨리 떨어진 덕분에 승조원 중 75%가량이 살아서 탈출할 수 있었어. 아무래도 함 지휘부가 엄청 유능했나봐 저런 정신나간 작전도 즉석에서 실행하고 배를 버린다는 결단도 빠르게 하는거 보니까


근데 래피가 저렇게 멋지게 싸워줘서 히에이가 날벼락을 맞고 참모장이 죽고 했었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애초에 함대 규모 차이가 너무 커서 전황 자체는 일본 함대가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황이었어. 하지만 여기서 아베 제독이 좀 모자란 양반이었다는걸 기억해보자.


아베는 래피가 접근하기 이전부터 기가 질려있던 상태였어. 서치라이트 때문에 미군 우선목표가 되서 포격을 두들겨 맞았으니까. 물론 포격을 하는게 잘해야 중순양함이라서 그렇게 큰 데미지는 없었겠지만 일단 아베를 정신적으로 흔들어놓기는 충분했었나봐. 근데 슬슬 기가 질리던 와중에 갑자기 래피가 슬금슬금 들어와서 아베가 있던 함교에 대공기관포를 갈겨버린거야. 아예 자기가 부상까지 당하니까 아베는 그대로 공황상태에 빠져버렸고 상황파악 못하고 후퇴명령을 내렸어. 미 함대는 엉망으로 깨지고 있었고 함대 사령관과 부사령관이 전사했지만 일본 함대는 히에이, 유다치, 아카츠키를 제외한, 그러니까 키리시마를 포함한 나머지 함들이 건재한 상황이었으니까 말이야. 머리가 무능하면 몸이 고생한다는게 참 맞는말 같아.


이렇게 일본 함대가 꼬리를 말고 도망가준 덕에 미군은 핸더슨 비행장을 지켜낼 수 있었어. 그리고 날이 밝자마자 비행장에서 출격한 항공기들이 래피한테 맞은 어뢰때문에 빌빌대던 히에이를 그대로 작살내버렸고 히에이는 결국 13일에 자침처리됐어.


그러니까 사실상 미군 승리의 주역이 래피라고 할 수 있겠네. 아베 제독이 공황상태에 빠진게 결정적인 승리의 원인이었으니까 말이야. 나도 이거 처음 읽고 놀랐어. 구축함이 전함 함교를 긁어버렸다는데 안 놀랄수가 없더라.



음 뭐라고 주절주절 써놓긴 했는데 뭐라고 마무리할지 모르겠네

이쁘고 전공도 대단한 래피 키우자 얘들아. 보니까 개장하면 포격딜로 딜중순한테 비비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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