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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31 21:34

프랑스 먹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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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argot! 파리에서 먹은 음식들 중 단연 1위!!!!


오븐에서 갓 꺼내진 접시가 나오자마자 콘버터 뺨을 사정없이 후려치는 고소한 냄새가 잔뜩 퍼진다. 달팽이는 골뱅이와 비슷한 식감. 버섯과 관자의 중간 식감. 쫄깃하다. 고소하고 기름진 소스와 아주 잘 어울린다. 


전용 집게(?)로 달팽이를 잡고 작은 포크로 달팽이를 빼먹는다. 저 소스가 너무 맛있어서 빵에 다 찍어 먹었다. 몽쥬 역 근처에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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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치즈에 괜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이젠 유제품 반입금지인 게 너무나도 아쉬워서 눈물이 날 지경. 거리에 치즈가게가 널렸고 종류도 진짜 많다. 앞에 있는 생넥트헤 치즈는 그냥 딱딱한 바게트랑 베어먹었는데 인생음식이었다. 적당히 짭짤하고 부드럽고 쫄깃하고 껍질까지 씹으면 쌉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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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헉대며 메트로 역을 나오자마자 눈에 띄어서, 별 생각없이 사먹었는데, 레알 인생요리!!! 포실포실한 감자에 진득한 치즈에 크림소스, 양파, 두툼한 햄 넣고 볶은 Tartiflette!!!!! 떡볶이만큼 흔한 거리음식인데 진짜, 진짜 맛있다. 고소한 냄새 가득. 잊을 수가 없다. 유일하게 두 번 사먹은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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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사실 벨기에 음식인데, 벨기에 갔을 때 이름이 너무 웃겨서 먹어보고 싶었지만 실패했던지라, 샹젤리제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먹으러 갔다. 


Moule! 약간 매콤짭짤한 국물에 홍합 끓이고, 크림소스나 머스타드 등등을 곁들인다. 흐물흐물 끓여진 다른 야채들과 같이 먹으면 그저 눈물... '물'은 먹는 방법이 따로 있다는데, 홍합을 하나 까서 집게처럼 쓰며 다른 홍합을 까 먹는 것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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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시스의 증언 : 아시안들이 밥을 먹듯이 우린 빵을 먹엉.

정말 딱딱하고 별맛없는 빵이 식사마다 등장한다. 이탈리아 호스텔에서 처음 이런 빵류를 접하고 돌빵이라고 불렀던 기억이. 


식당마다 생강케익, 무화과 바게트, 곡물바게트 등등을 내놓으면 앙트레에서 디저트까지 쭉 먹는다. 샐러드가 나오면 다 먹고 남은 소스에 적셔 먹는다. 빵은 프랑스어로 빵(pain)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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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is gras! 우리나라에서 푸아그라 한번 먹어볼라치면 찾기도 힘들거니와 지갑도 홀쭉해질 터인데, 이곳에선 마치 두부처럼 대한다. 물론 비싼 식재료이긴 하지만, 정말 흔하고 다양하게 먹어서 놀랐다. 


알자스 지방 음식을 먹으러 갔다가 이렇게 대박 큰 푸아그라를 앙트레로 받았다. 밍밍하고 고기 냄새가 나는 참치 통조림 맛인데, 식감은 버터랑 비슷하고 좀 더 거칠다. 처음엔 좀 비릴 수도 있음. 킹스베리 잼을 얹어 빵에 발라먹으면 짱짱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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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telier de joel robuchon에서 앙트레로 고른 raw fish.


얇고 보드라운 날생선에 기름과 후추와 허브로 간 했음. 맛있긴 했는데 베스트는 아니었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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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샵 앙젤리나에서 브런치 코스. 몽블랑 같은 페이스트리는 배가 불러서 못 사먹었다 심각하게 진하고 달아서 크림을 넣지 않으면 마실 수 없는 쇼콜라 쇼가 먼저 나오고, 그 담 버터에 볶은 계란을 얹은 부드러운 해시포테이토와 연어가 샐러드를 곁들여 나온다. 절대 틀릴 수 없는 조합. 


이어 나오는 2단 트레이에는 따끈한 뺑오쇼콜라, 크루아상, 건포도 페스츄리.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앙젤리나 딸기와 오렌지 잼, 꿀잼(?), 그리고 버터. 따뜻한 페스츄리에 좋은 잼은 틀릴 수가 없지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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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갤러리 비비엔느 근처에 있는 비스트로. 토마토와 햄, 세 가지 치즈로 만든 밀푀유, 그리고 치즈 감자 퓨레를 곁들인 소세지 요리. 


내가 소세지 보는 눈이 높아서 맛있는 소세지를 잘 아는데, 그거보다 맛있었다. 헝. 그리고 밀푀유 잘라 한입하고 헉 존맛, 했다. 모짜렐라 치즈 듬뿍 드음뿍, 토마토와 양상추에, 유럽 햄이 좀 맛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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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ard. 뭔가 사람 이름 같은데 랍스터라고. 로부숑에서 메인으로 주문한 것. 그냥 맛있는 랍스터였다. 문제는 구석에 보이는 저 사이드디쉬. 서양 음식 중에 가장 이해할 수 없는 게 퓨레였는데, 이곳에서 감자퓨레 먹고 광명 찾았읍니다. 


따끈하고 보드랍고 촉촉하고 뭉근하고 치즈도 좀 들어간 듯 고소하고. 한 술 뜨면 푸딩인 마냥 폭 파이는데 입에 넣으면 눅진하게 입안에 챡 붙었다 넘어간다. C'est si b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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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amenkueche . 알자스 음식인데, 토마토 소스를 안 쓰는 피자라고 보면 된당. 그럼 뭘 쓰냐, 크림소스와 치즈를 쓴다 꺅! 우리는 햄과 치즈가 올라간 톰소여 플라멩쿠쉬, 그리고 가리비와 버섯 허브가 올라간 노엘 플라멩쿠쉬를 주문했다. 


도우가 피자랑 달리 얇고 폭신한데 끝은 바삭바삭했다. 진짜, 크림소스에 가리비 지대로. 루브르에서 슬슬 걸어가면 닿을 수 있는 알자시안 레스토랑에서 먹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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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이었던 mouton. 이 요리는 프렌치 식당마다 있는 것 같다. 양고기인데, 정말 부드럽고, 덜 익혀 달라고 주문해도 겉은 바삭해서 잘 구워진 돼지고기를 먹는 마냥 기름지다.


사이드 메뉴도 훌륭했는데, 아스파라거스처럼 생긴 데친 채소에, 치즈와 감자를 층층히 쌓은 것. 정말 평범해 보이는데 정말, 정말 맛있었다. 바삭하고 부드러운 고기에 물렁한 야채 그리고 치즈와 따뜻한 감자. 실패 불가능 아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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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트에게 프렌치 음식이 먹고싶어. 했더니 레스토랑을 추천해 주었다. 옆 골목에 아기자기하고 조용한 식당이 있는 거. 폴란드 식당인 거. 망설이다 들어갔다. 앙증맞고 포근한 크리스마스 인테리어와 할머니 웨이트리스. 하루종일 짜증나 있던 마음을 달래주는 식당이었다. 


문제는 음식이 나오고부터였다. 맛이 없었음. 껄껄. 전체적으로 러시아 음식 같았는데 짰다. 영어 메뉴가 없어서 대충 보고 찍었는데 비쌌다. 앙트레로 고른 이 국은 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 먹은 생선국 'Ear of sochi'와 비슷한데 생선 대신 얇은 면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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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플레이트! 다른 건 까먹었고 왼쪽에 하얀 건 고트 치즈, 오른쪽 접시는 커리 향이 나는 스파이스. 정말 맛있었지만 앙트레와 메인을 배터지게 먹은 후라 남길 수밖에 없었다. 


다른 치즈들도 훌륭했지만 제일 신기했던 건 고트 치즈인데, 이게 아마 리코타 샐러드에 들어가는 치즈가 아닌가 싶었다. 꼬들꼬들하고 잘 부서지는데 먹으면 입안이 오그라든다. 배불러서 맛을 느낄 수 없는 상태였음에도 진짜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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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트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dîner de noël을 요리해 주심. 앙트레는 크래커에 푸아그라와 이것저것 올린 핑거푸드였고 메인은 크리스마스 명절음식이라는, 닭 안에 버섯과 빵 등등을 채워 구운 요리. 


마지막 디저트는 요래 귀여운 에클레어ㅋㅋㅋㅋㅋㅋㅋ 머랭이 올라간 레몬에클레어, 초코슈 에클레어, 오렌지설탕을 얹은 피스타치오 에클레어, 산딸기 에클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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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oche façon pain perdu. 생각해 보니 앙젤리나에 들어가 앉은 건 큰 행운이었다. 암튼 브런치 코스의 디저트로 나온 이 빵은, 뭐랄까 까늘레와 허니브레드의 조합이랄까. 겉은 쫀득하고 단단한데, 속은 폭신하고 촉촉하다. 거기에 시나몬 향이 나는 카라멜 소스 듬뿍(여담인데 시나몬과 계피는 다른 거라고 한다). 


나중에 이것도 요리해 줬는데 부르고뉴 식 케이크를 구워서, 우유와 계란 등에 푹 적신 후 굽는다. 우유에 적셔 구웠으니 얼마나 촉촉할지 알만하지용. 카라멜 소스에 큼직한 산딸기는 신의 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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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rdin d'acclimatation의 앙젤리나 매장. 초콜렛 에클레어. 슈마냥 보드랍게 잘라내면 연하고 폭신한 초콜렛 크림이 와와와 쏟아져 나온다. 위에 바른 진한 초콜렛과 아주 훌륭하게 어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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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 딱인 디저트ㅋㅋㅋㅋㅋㅋ머랭쿠키에 기모브 같은 쫄깃한 과자를 올리고, 끈적한 딸기 셔벗을 올린 귀엽고 달달한 산타 모자들...넘나귀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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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진짜 크리스마스 명절디저트는 이거라고. 부쉬 드 노엘. 초콜렛 케익같아 보여도 몽블랑 크림으로 만들어졌다는데, 확실히 약간 텁텁한 맛이 있는 달콤함. 아이스크림같이 생겼는데 녹지 않고 보드랍고 촉촉하다. 생크림 얹어 먹으면 초맛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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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lefeullie! 이건 도저히 깔끔하게 먹을 수가 없어서, 헤어지고자 하는 연인들이 먹는다던데, 우리는 그냥 맛있게 먹었다ㅋㅋㅋㅋ 


페이스트리는 설탕시럽 때문인지 눅졌지만 꽤 단단하고 달콤한 커스터드 크림이 완전 훌륭했음. 바닐라빈도 막 박혀 있고. 생크림같지 않고 견고해서, 마카롱 필링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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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식 마시멜로라는 기모브. 라뒤레에서 라벤더 기모브 사고, 샹젤리제에서 핑크색 설탕이 잔뜩 붙은 딸기 기모브를 샀다. 마시멜로보다 더 진득하고 훨씬 촉촉한데 껍질은 치즈마냥 버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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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는 슈퍼에서 산 와인도 맛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뿐인가. 루브르 근처에 있는 맥주 천국. 세상에 이렇게 다양한 맥주가 있는 줄 몰랐다. 


알바비로 하루에 맥주 한 병씩 마셔도 일년 안에 다 맛보지 못할 정도. 거기다 패키지 디자인이 예뻐서 완전 반했다. 하지만 몸이 술을 거부하기에 사먹어 보진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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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마주친 라뒤레에서 샀다. 금 마카롱 은 마카롱ㅋㅋㅋㅋ 초콜렛과 바닐라 마카롱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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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는 카페 천국이다. 어딜 가든 카페가 있고 보통 비스트로와 레스토랑을 겸한다. 우리나라도 카페 참 많지만,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야외 좌석 때문. 


내가 여행한 2주간 파리는 11~15도의 훌륭한 날씨를 유지했고, 나란히 앉도록 조로록 배치된 카페의 야외 좌석에는 항상 두셋의 파리지앵들이 와인이나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그게 너무 멋져서 우리도 하자고 했다. 


고민하다 찾은 카페. 랍상소우총과 화이트와인. 내가 술 맛을 모르는 걸 알아서, 최대한 달달한 걸로 시켜주었지만 역시 식초 맛. 랍상소우총은 좋았다. 싸늘하게 해 지던 그 때의 파리와 잘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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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메뉴판을 받았다. 차와 세 가지 디저트가 나오는 세트 메뉴를 손가락으로 집어 가리켰다. 이윽고 나온 건, 세 가지 디저트와 에스프레소. 아무래도 메뉴판에서 바로 위에 있던 커피와 세 가지 디저트로 착각한 것 같다. 이것저것 세팅해 주기 시작한 터라 그냥 놔뒀다. 


결코 짧지만은 않은 시간을 살아 왔는데, 커피를 이래서 마시는구나 하고 처음 느껴보았다. 부쉬로 추정되는 진한 초콜렛 몽블랑 크림, 생크림과 폭신한 시트 위에 초콜렛 소스를 얹은 컵, 크림브륄레. 한 숟갈씩 떠다가 입이 아릴 정도로 단 맛을 가득 채운 후 향 좋은 커피 한 모금 마시면 윽, 쓰다 하면서도 잔미와 잘 어울려 넘어가는 게 기분이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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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ême brûlèe! 위에 진득하고 단단한 설탕막을 디저트수저로 팍팍 부순 후, 바닐라빈이 잔뜩 박힌, 에그타르트보다 달달하고 흐물흐물한 차가운 푸딩 한 숟갈 떠서, 설탕 파편 얹어 마구마구 먹는 게 진리.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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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젤리제 거리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사 먹은 것, 작은 생선 튀김, 까늘레, 양파볶음을 잔뜩 얹은 바게트와 깨물면 치즈가 터져나오는 치즈소세지, 그리고 이것. 감자를 잘게 채썰어서 튀긴 후 연어와 타르타르소스를 얹어 준다. 짱 맛있어 보이지만 좀 탔다. 게다가 비쌌다. 그리고 엄청 많이 줬다. 해시포테이토의 터프한 버전이라고나 할까. 다시 떠올려 보니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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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늘레! 한국에서도 많이 먹던 과자인데 겉은 탄 달고나마냥 딱딱하고 바삭하다. 그리고 속은 마치 케이크 반죽처럼 쫀득하고 부드럽고 촉촉하고 달콤하다. 카라멜과 반죽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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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람보아즈. 이 단어가 좋았다. 여기저기 싸돌아다니다가 들어간 초콜렛 가게에서, 점원 오빠가 초콜렛 바구니를 내밀며 하나 고르라고 해서 얻어온 것. 


결국 나는 마지막 날 산딸기 네 박스를 샀고 한 박스만 다 먹었다. 이 거리 참 재미있었는데. 치즈 가게도 많고. 어떤 남자가 옆구리에 고양이를 끼고 다녔다. 고양이는 얌전히 낑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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