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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5 17:51

진정 난 몰랐었네..

조회 수 124 추천 1 댓글 14

"위험한 X 만나면 믿을 건 이것뿐"…택시기사의 SOS 신호 


"그래도 진짜 위험한 놈 만나면, 믿을 건 이거밖에 없어."

티빙 오리지널 스릴러 드라마 '운수 오진 날'에서 고주환(최덕문 분)은 절친 택시 기사 오택(이성민 분)에게 '택시 방범등' 사용법을 알려주며 이같이 말한다.

택시 붕에 갓 형태로 달린 '택시 갓등'은 해당 차량이 택시임을 멀리서도 식별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다. 갓등은 손님이 없을 때 흰색으로 켜져 있다가, 손님을 태웠을 때 노란색으로 바뀌거나 아예 꺼진다.

이 갓등에는 또 다른 기능이 숨어 있다. 택시 안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외부에 알리는 '방범등' 기능이다. 기사가 위급한 상황일 때 운전대 부근의 특정 버튼을 누르면, 갓등에서 빨간 불빛이 일정 간격으로 깜빡인다. 이 방범등이 켜진 택시를 발견하면 곧바로 경찰에 알려야 한다.
택시 방범등이 켜지면, 갓등이 빨간색으로 깜빡인다. /사진=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운수 오진 날' 캡처
택시 방범등이 켜지면, 갓등이 빨간색으로 깜빡인다. /사진=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운수 오진 날' 캡처실제로 택시 방범등은 드라마가 아닌 현실에서도 기사를 살렸다. 이달 초 새벽 서울 도봉구에서 영업 중이던 택시 기사 A씨는 손님에게 흉기 협박을 당했다.

한 40대 남성이 차에 타더니 "수중에 가진 돈은 6000원이 전부이지만 사람을 죽이러 가는 중이니 (택시비가 더 나오더라도) 목적지까지 가라"며 갑자기 흉기를 들이댄 것이다.


A씨는 침착하게 '택시 방범등'을 켜고 운행했고, 이를 본 경찰이 차량을 1km가량 추격해 정차시켰다. 해당 사건은 현장에서 남성을 검거하며 일단락됐다. 경찰이 당시 해당 구역을 순찰 중이었고 켜진 방범등을 보고 지나치지 않았기에 가능한 일이다.
경찰청의 범죄 발생 및 검거 현황 통계에 따르면, 전국의 운전자 폭행 건수는 증가하는 추세다. 2019년 2587건, 2020년 2894건에서 2021년 4259건으로 47% 급증하더니 2022년에는 4368건의 운전자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3년 새 1.68배 늘어난 것이다.
운전자 폭행의 경우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에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하 특가법)을 적용해 처벌하고 있다. 운행 중인 자동차의 운전자를 폭행하거나 협박한 사람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중죄로 처벌하고 있음에도 택시 기사 폭행 사건은 연일 보도되고 있다. 지난 23일 마포구 성산대교 인근에서 50대 남성이 만취 상태로 택시 기사를 여러 차례 폭행하는 일이 발생하는가 하면, 지난 19일에는 한 취객이 택시 기사를 폭행해 기사가 손가락 골절 등 전치 6주의 피해를 본 사건도 벌어졌다.

택시나 버스 기사 등이 빈번하게 당하는 운전자 폭행 사건은 점점 증가하는 가운데, 경찰청 관계자에 따르면 택시 방범등을 통해 들어오는 112 신고는 거의 없다시피 한 수준이다.
방범등을 켠 채 주행하는 택시의 모습. /사진=유튜브 캡처

방범등을 켠 채 주행하는 택시의 모습. /사진=유튜브 캡처

이에 택시 비상 방범등이 도입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이를 인지하고 있는 시민들이 없어 알릴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한 유튜버가 방범등이 켜진 택시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도로에서 방범등을 켜둔 채 달리는 택시를 발견하고, 몇 분간 지켜봐도 불이 꺼지지 않자 해당 유튜버는 택시의 차량번호를 경찰에 신고했다.

이어 유튜버는 게시물의 댓글을 통해 "다행히 다음날 경찰을 통해 기사님이 실수로 켜신 것이었다고 안내받았다"며 부연했다.
신고하는 모습만 담긴 1분짜리 영상이었는데도 해당 게시물은 25일 기준 43만회의 조회수를 넘겼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부분 생소하다는 반응이었다.
"빨간불이 위험신호인지 몰랐다", "이런 것도 알아야 신고하지", "지붕에 있는 등 색깔이 변할 수 있는지 몰랐다. 배우고 간다", "위험한 순간을 도우려는 자세가 멋있다", "이번엔 실수였다고 해도 사람 일은 모르니 신고하는 게 맞다" 등의 의견을 내놨다.

이와 관련해 경찰청 관계자는 "택시 방범등을 조작하는 스위치가 운전대 주변에 있어 실수로 켜는 기사분들도 있긴 하다"면서도 "일단 위급한 상황임을 알리는 신호이므로 택시의 갓등이 빨간색으로 깜빡이면 일단 신고하고 경찰에게 택시 번호를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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