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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 홍보 공간에 왠 외국식당" 靑 개입 의혹 미르재단이라 가능?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의 집' (사진=김구연 기자)

 
한국 전통문화를 홍보하기 위해 설립된 '한국의 집'(서울시 중구에 위치)에 프랑스요리학교와 식당이 들어서기로 예정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같은 사업을 추진하는 단체는 청와대가 개입해 이틀 만에 수백억원을 끌어모았다는 등의 의혹에 휩싸인 재단법인 '미르'(미르재단)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 '한국의 집'에 가면 프랑스 요리가 나온다? 

'한국의 집' 내부에 있는 취선관 (사진=김구연 기자)

 
CBS노컷뉴스가 단독입수한 관련자료에 따르면, 한국문화재재단과 재단법인 '미르'는 지난 7월 '한식문화 세계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관련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설립 과정부터 청와대 개입설 등 숫한 의혹에 휩싸인 미르재단의 활동내역은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었지만 이번에 사실상의 첫 공식활동을 시작한 것. 

사업의 핵심은 미르재단이 '한국의 집' 정문에 우뚝 솟은 취선관을 임차해 '페랑디-미르 학교'를 설립하고, 한식·프랑스식 실습 식당을 운영하는 것. 

한국의 집은 내·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전통문화를 홍보하기 위해 지어진 문화공간으로, 전통한옥 건물과 현대식 건물이 어우러져 있다. 현재 한식당과 전통혼례식장, 민속극장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공사는 이르면 올 12월에 돌입해 내년부터는 학생들을 모집하고 식당도 운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페랑디는 프랑스 유명 요리학교 '에꼴 페랑디'를 뜻하는 말로, 미르재단과 MOA(합의각서)를 체결하고 양국의 식문화 교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문화연대 최재영 사무처장은 "한국의 전통문화를 대표하는 공간에 외국요리학교가 세운다는 것은 매우 이상한 발상"이라며 "필요하다면, 다른 곳에 설립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의집에 가끔 들른다는 최모(55) 씨는 "시내 한복판에서 이런 한옥을 보는 게 참 좋았는데, 이런 곳에 프랑스식당이 들어선다는 게 이상하다"면서 황당한 듯 허탈하게 웃었다.

30년 넘게 한국의 집 주변에 거주하고 있는 박모(58.여) 씨도 "뭔가 뒤죽박죽되는 것 같다"면서 "어울리지도 않는 것 같다"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 '정체성과 상충' 버티던 문화재재단, 석연찮은 후퇴


 

'한국의 집' 안에 위치한 한옥집 (사진=김구연 기자)

 
한국문화재재단도 59년의 전통문화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한국의 집에 외국요리학교와 식당이 들어서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지난달 문화재재단은 미르재단과의 회의에서 '한국 문화의 대표적 공간이라는 한국의 집 정체성과 상충됨으로 취선관 내 운영은 맞지 않는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하지만 며칠 후 다시 열린 회의에서는 이러한 입장이 철회됐고, 실습 식당의 입점이 사실상 확정됐다.  

여기에 애초 문화재재단에서 난색을 표했던 '페랑디-미르 학교' 간판 설치 요구마저 받아들여져 한국의집 간판 아래 설치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3월 24일 박근혜 대통령은 “프랑스의 세계적인 요리학교인 ‘에콜 페랑디’가 한식과의 창조적인 융합을 통해 같이 세계에 진출하는 길을 모색하고자 한국에 요리학교를 세우고, 또 프랑스의 에콜 페랑디 안에 한식 과정을 만든 것은 참 의미가 큰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 사용료 절반만 요구하는 미르재단…특혜? 

재단법인 미르 출범식'에서 현판 제막식을 하고 있논 모습. 자료사진

미르재단은 취선관 사용료를 통상적인 국유재산 사용료의 절반 수준으로 요구하고 있다. 

 

국유재산으로 분류돼 있는 취선관의 국유재산법상 연간 사용료는 재산가액의 50/1000 수준으로 정해져 있다. 

하지만 미르재단은 '행정목적의 수행에 사용하는 경우, 25/1000 이상'으로 사용료를 산출한다는 국가재산법 시행령을 근거로 25/1000을 요구하고 있다.  

아직까지 사용료 문제는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문화재재단은 관련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서면 취재만 받는다던 문화재재단은 아직 CBS노컷뉴스 취재진의 질의서에 대한 답신을 하지 않고 있다.  

◇ 설립부터 모금까지 일사천리 '미르재단', 박 대통령과 호흡 척척

미르재단은 지난해 10월 설립 허가 신청을 낸 지 하루 만에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허가를 받아 특혜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통상 재단 설립 허가는 15~20일 정도가 소요된다. 

일각에서는 미르재단이 설립 당시부터 청와대가 관여한 단체이기 때문에 설립은 물론 이같은 사업이 가능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르재단은 설립 이후 단 이틀 만에 전경련을 통해 SK,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등 대기업으로부터 재단 기금 486억원을 끌어모아 의혹의 중심에 섰다.  

또, 설립한지 얼마되지 않은 재단임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하는 등 현 정부로부터 이례적 대우를 받고 있다. 

여기다, 한국의 집에 프랑스 요리학교와 식당을 여는 등 민간재단이 설립후 첫 공식 사업으로 박 대통령이 관심을 보인 '맞춤형' 사업을 선택한 것을 두고 설립 당시부터 불거진 청와대 개입설에 대한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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