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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2 14:50

대인배 그자체

조회 수 190 추천 2 댓글 10

이건희가 사랑한 한국화의 거장
왼손 없는 無學의 화가 박대성

0003619671_001_20210612113502063.jpg “작품 훼손한 아이 덕에 관심 커져... 고놈이 내겐 봉황이야”


얼마 전 그가 신문 사회면에 실렸다. 지난 3월 경주엑스포대공원 내 솔거미술관에서 열린 박 화백의 특별 기획전 ‘서화(書畵), 조응(調應)하다’의 작품 일부가 훼손됐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저학년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미술관에 왔다. 이들은 전시관 한가운데 있는 박 화백 작품 위에 눕기도 하고, 거꾸로 미끄럼틀을 타듯 내려오며 무릎으로 문지르기도 했다. 작품 속 일부 글자가 뭉개지고 훼손됐다. 이 작품은 통일신라 시대 최고 명필로 꼽혔던 김생의 글씨를 박 화백이 모필한 것으로, 가로 39㎝ 세로 19.8m에 이르는 대작이다. 액자에 넣기 어려울 정도로 커서, 미술관에서는 천장부터 바닥까지 길게 늘어뜨려 전시했다. 보험 평가액만 1억원이 넘는다.

작품이 훼손된 사실을 안 미술관 측은 폐쇄회로(CC)TV에 녹화된 화면을 통해 아이들 부모를 찾았다. 아이들 아버지가 이를 제지하지 않고 사진을 찍어준 사실도 알게 됐다. 정작 이 소식을 들은 박 화백은 미술관에 “아무 문제도 삼지 말라”고 했다.


박대성은 훼손된 작품에 대해 “봉황이 지나간 자리에 그 정도 발자국은 남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껄껄 웃었다.
0003619671_002_20210612113502100.jpg “작품 훼손한 아이 덕에 관심 커져... 고놈이 내겐 봉황이야”



–봉황이라니, 무슨 뜻인가.

“작품이 훼손됐다는 뉴스가 유튜브에서 218만회 재생됐다고 한다. 그 아이가 아니었으면 사람들이 내 작품을 그렇게 많이 봤겠나. 그러니 고놈이 봉황이지. 전시관에 다시 가서 보니 아이들 눈에는 미끄럼틀같이도 보이겠더라.”

–그래도 애써 그린 작품이 훼손됐는데.

“내가 보상을 요구하면, 그 아이 부모가 아이를 얼마나 원망하겠나. 아이도 위축될 테고. 아이가 미술관에서 가져가는 기억이 그래서는 안 된다. 인간이 서로 원수지고 살 필요가 없다. 왜 이렇게 다들 ‘네 편 내 편’ 하며 비싼 에너지를 값싸게 소진하나. 물론 관람 문화가 좀 더 개선될 필요는 있다. 이번에 여러 기사가 나가면서 이런 부분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 본다.”

그는 ‘봉황’인 아이 덕분에 자신이 유명해졌다고 했지만, 이는 대단히 겸손한 표현이다. 1969년부터 대한민국미술대전(국전)에서 내리 8번 입선했고, 관 주도 공모전의 폐해에 맞서 출범한 중앙미술대전에서 장려상과 대상을 받으며 일찌감치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 가나아트의 전속 화가였으며, 호암 갤러리에서 650평을 가득 메우는 개인전을 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이 당시 전시된 그의 작품 대부분을 구매했을 정도로 이병철·이건희 부자(父子)가 편애한 작가이기도 하다. 

(중략)


전문은 

  • 퍼포먼스 2021.06.12 19:46
    재미지겠네요 진짜로ㅋㅋ
  • itsens 2021.06.12 22:26

    진짜개꿀잼 ㅜ

  • 목깡 2021.06.13 04:04

    정말 애들은 가까운 사람에게서 배운다고 부모가 그모양이니... 허..

  • profile
    춘장대 2021.06.13 06:10

    애새끼가 미술품 훼손하는건 실수라고 쳐도 그걸 사진 찍는 애비가 더 문제 같다.

  • 무한의공간 2021.06.13 09:37

    부모가 큰 문제

  • 삼시세끼 2021.06.13 10:07

    진짜 대인배네요.... 아이보다는 부모가 문제네요...

  • 뭉치90 2021.06.13 20:21

    부모가 진짜 문제네요. 대인배 인정합니다.;

  • effery 2021.06.13 20:59
    와.... 대단하신 분이네.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말은 좀 안맞지만...
  • 치하루 2021.06.14 08:07

    대인배네 저정도면 진짜 심혈을 기울였을건데 

    용서는 해주되 아이들한테 교육은 해야 할거 같습니다 . 

    덩치만봐도 초3정도는 되보이는데 

  • 젤리매크로 2021.06.19 17:04
    말씀하시는 것만 봐도 기품이 느껴지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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