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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33살 직장인입니다. 아내는 저보다 한살 어린 전업주부고요.
제가 회사에 있는동안 아내는 간단히 집안일을 하고 주로 취미인 온라인게임을 하는데요.?

얼마전에 저녁먹고 거실에서 아내는 게임, 저는 티비를 보고 있었는데 아내가 좋은 아이템을 먹었다며 와보라고 하더라구요.
가서 이런저런 설명을 듣고있는데 우리 여보 축하해~라는 쪽지가 오는겁니다. 누군데 여보냐고 하냐고 물어보니 글쎄 게임상에서 다른 유저랑 결혼을 했다네요. 심지어 결혼반지에 아들딸도 있더라구요.

유부녀가 뭐하는거냐고 하지말라고 해봐도 좋은 아이템을 준다고 그냥 소꿉놀이같은거라고 질투하는거냐면서 웃어 넘기고요.
여기까진 그냥 게임이니까, 아이템 때문에 라고 넘길수 있겠는데

아내랑 카톡도 하고 게임에서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같은 기념일도 챙기더라구요.

아무리 생각도 뭔가 아닌거같고 배신감도 들고 그러네요 ㅜㅜ
제가 이해심이 부족한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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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고 서제에서 진지하게 말했습니다.
저번에 말했던 게임에서 결혼한거 그만두면 안되겠냐고 내가 원체 속이 좁은 사람이라 당신이 떠날까봐 겁난다고 이런 사소한것도 신경이 쓰여서 일이 손에 안잡힌다고 카톡까지 하는건 현실까지 관계가 넘어온거 아니냐고요.
그런데 아내가 당신 요즘 우울한게 이거 때문이었어? 하고 웃는겁니다. 제가 며칠동안 고민고민한걸 겨우 이런거라 하고 웃으니까 순간 너무 화가나더라구요.
당신은 내가 지금 장난치는거 같아! 하고 버럭 소리 지르니 아내도 심각하다고 느꼈나봐요.?
자기는 정말 별 의미없는건데 심각하게 생각할줄 몰랐다고 미안하다고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거 아니라고 하면서 핸드폰꺼내서 게임남편이라는 사람 프로필 사진을 보여주는데....

교복입은 여자애가 프로필사진에 있더라고요...
어안이 벙벙해졌습니다. 아내는 옆에서 웃으면서 남편은 중학생 여자애고 딸은 중학생 남자애, 아들은 대학생 여자 이렇게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때 본 쪽지도 장난식으로 쓴거고 평소엔 언니 라고 한다고 하구요. 무슨 게임이 성별이 다 반대로인지 원;;
아내 꽉 안아주고 미안하다고 니가 나한테 과분한 여자라 이렇게 찌질해진다고 하니?
자기도 말 안해서 미안하다고 앞으론 오해생길만한건 절대 안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바로 컴퓨터 켜서 게임 들어갔습니다. 들어가자마자 언니ㅎ2 이렇게 채팅이 오더라구요ㅋㅋ
아내가 너 때문에 남편한테 혼났잖아! 남편 보고있으니까 빨리 사과해! 이러니까 형부님 죄송해요ㅜㅜㅜㅜㅜㅜㅜㅜ 이러는데 몇시간전만 해도 어떤 몽둥이를 들고 찾아가야 할까 하던 사람인데 참 귀엽더라구요.
정말 쓸대없는데 괜히 진뺐습니다. ㅋㅋ
아직 자녀가 없어서 외로워서 더 게임에 빠지는가 싶기도 했어요.
오늘 밤에 힘좀 써봐야겠습니다. (아이고 부끄러워라)

아내가 하는 게임은 테일즈런너는 아니구요. 마비노기입니다.
심지어 서버까지 맞추신 분도 있네요.?
기념일 챙긴건 기념일마다 이벤트하는걸 같이 했다네요.
내일 아내 게임남편이 인천산다 길래 밥한끼 사주려고 아내랑 드라이브겸 갔다올참입니다.
지금 보니 엄청 오그라들게 말했네요 ㄷㄷ

아내는 지금 옆에서 글 이상하게 써서 자기 완전 나쁜년됬다고 제 등짝을 찰싹찰싹 치고있습니다ㅜ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운 부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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