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6일 군 당국의 보고를 바탕으로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에 대해 개량된 300㎜ 대구경 다련장포로켓(MLRS·Multiple Launch Rocket System)으로 추정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6시 49분 북한이 강원도 깃대령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불상의 단거리 발사체 3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3발의 발사체 가운데 첫 번째와 것은 200㎞ 이상 비행했으나, 두 번째 것은 발사 직후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연장로켓포(MLRS)의 북한식 표현은 방사포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300㎜ 신형 방사포는 2015년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인 10월 10일 첫 공개한 한국군의 경계 대상 1호다.
이 방사포는 기존 방사포보다 사거리는 늘어나고 정확도는 높아져 군이 작전계획 수정을 검토할 정도로 위력적이라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형 300㎜방사포는 최대 사거리가 200㎞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북한은 이날 발사한 발사체의 사거리는 250㎞ 정도였다.
방사포는 발사대에 여러 개의 발사관을 장착해 동시에 포탄을 퍼부어 요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북한은 신형 방사포를 개발하기 위해 2002년 전후 중국에서 설계도를 들여다 15년가량 개발에 집중한 것으로 군 정보당국은 추정했다.
북한은 300㎜ 방사포에 영상유도장치인 ‘감시경과 프로그램’을 장착해 정밀타격 능력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300㎜ 방사포는 사정거리가 200㎞ 이상인 미사일급 무기나 마찬가지라는 게 군 당국의 평가다.
신형 300㎜ 방사포의 사거리를 고려하면 수도권은 물론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 지역과 평택 미군 기지까지 사정권에 들어간다. 휴전선 인근에서는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포대도 사정권 안에 들어오게 된다.
한·미는 이 신형 방사포에 대해 기존의 300㎜ 방사포(KN-09)는 다른 것으로 결론 내리고 KN-16이라는 코드명을 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300㎜ 신형 방사포는 북한 해역으로 접근하는 함정들을 막아내는 대함 미사일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게 군사전문가들의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