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점원에게 투박하게 말했다
"단물은 어떤걸로 드릴까?"
"고저 맘대로 내오라오"
이내 먹을것이 날라왔고 우리는 말없이 식사를 시작했다.
"맛이 그럴듯하만"
괜시리 적적한맘에 동무에게 말했다.
"거 도마도즙 튀니끼리 입 다물고 먹으라우"
녀동무는 새침하게 대답했다.
"다먹고 어디로 갈라하시오?"
뜬금없이 녀동무가 말했다.
"내래 돈벌러 간다 않캇서? 더 묻지말라"
"그래도 그쪽 행선지는 알아야 소통을 하지 않갔소?"
"아녀자가 아는게 많으면 거 집안이 망하고 수령님에게 해가된다 내 카지 않았소? 국수나 마셔 비우라오"
걱정이 되어 물은줄 알고는 있으나 시덥잖게 여기려 하였다.
"기다리라오"
녀동무가 손에 무언가를 쥐어주며 말했다.
"이게 뭐요?"
"닭알겹빵입네다. 가시는길에 드시라요"
"괜한짓 말라하지않캇어? 내래 다녀올테니 들어가라우"
녀동무가 걱정할까 나는 어름보송이마냥 차갑게 돌아섰다.
"내 돈 마이 벌어오갓서"
오늘따라 달에비친 수령님 모습이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