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시국선언문 발표…"정치권, 차기 대선 놓고 정치 셈법에 몰두해 국민 뜻 외면" 비판]
서울대학교 교수들이 8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4.19 기념탑 앞에서 국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시국선언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서울대 교수들이 국회의원 전원이 찬성해야 한다고 천명했다. 탄핵 표결에 반대하는 국회의원은 주권자인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다.
서울대 교수 791명(8일 오전 9시 기준)은 8일 오전 10시 서울 관악구 서울대 4·19 기념탑 앞에서 "국회는 국민의 뜻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을 즉각 탄핵해야 한다"며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교수들은 "박 대통령은 지금까지 세 번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지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새누리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도 마찬가지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박 대통령은 3차 담화에서 자신이 사심없이 국정을 운영했으며 사익을 조금도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범죄의 책임을 주변에 떠넘겼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의 무책임한 태도는 국민의 대표인 국회가 즉시 탄핵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교수들은 "집권당과 야당 일부는 차기 대통령 선거를 두고 정치 셈법에 몰두하느라 국민의 뜻을 외면하며 정국 불안을 키워왔다"며 "우리는 정당과 분파를 막론하고 국회의원 전원이 대통령 탄핵소추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탄핵소추안 의결로 대통령 직무를 정지시킨 후에 정국을 수습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교수들은 "박 대통령이 약속했다는 조기 퇴진 일정은 헌법과 법률에 근거가 없고 이런 약속을 국회가 믿는다는 것은 지금부터 차기 대선까지 수개월을 사실상 헌정 중단 상태로 방치하는 위험한 발상"이라며 "우리는 국회가 더 나은 대한민국을 향한 첫걸음으로 탄핵소추안을 흔들림 없이 처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특히 새누리당이 탄핵 표결에 집단으로 반대한다면 주권자인 국민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의장을 맡고 있는 유용태 교수는 "세월호 7시간 등 국정농단의 진상이 확실히 드러나야 한다"며 "어떤 게 잘못됐는지 점검하고 혁신 과정에서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폭력을 수반하지 않더라도 헌법 내에서 혁명에 준하는 새로운 국가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우희종 교수는 "기득권자들의 권력 사유화가 극명히 드러나면서 200만 촛불이 나서 저항한 것"이라며 "정치, 언론, 재벌뿐 아니라 일상 자리에서도 잘못된 권력과 기득권자들의 횡포에 대해 잘못됐다고 말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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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이 시국이니만큼 교수들까지 대거 나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