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2016.01.21 08:50

리틀 야구

조회 수 71 추천 0 댓글 1
리틀 야구, 9회 말 투 아웃. 마지막 타석에 대타가 들어섰다.
그 대타 소년은 사고로 한쪽 발을 잃은 소년으로, 아무래도 그런 몸으로는 더이상 야구부를
계속할 수 없었기에 이것이 마지막 타석이었다.

배트를 양손으로 잡아 목발을 사용할 수 없었기에 한 개의 다리로 비틀거리면서도 투수를 노려본다.
제 1구, 헛스윙. 밸런스를 잃은 소년은, 그대로 밸런스를 무너뜨리며 넘어졌다.
포수가 내미는 손을 거절하며 배트를 지팡이 삼아 소년은 온 몸이 모래 투성이가 되면서도 일어섰다.
2구째. 소년은 투수의 느슨한 커브를, 매가 먹이를 가로채듯이 받아쳤다.

볼은 3루쪽으로.

달려라! 소년은 한쪽 발로 펄쩍펄쩍 뛰면서 열심히, 1루 베이스를 향했다.
3루수는 구르는 볼을 재빨리 잡았지만 던질 수 없었다.
모두들 그런 소년의 모습에 감동해, 바라만 보고 있었다.
힘내라, 힘내라! 외치며 우는 아이까지 있었다.
소년은 울면서 헤드 슬라이딩.

그 눈물은, 괴로움의 눈물일까 기쁨의 눈물일까 원통함의 눈물일까.
소년의 손은 베이스에 닿지 않는다. 그러나 질질 기면서 1루로 향했다.
좀 더, 좀 더! 베이스의 주위에는, 아이들이 모인다.
그리고 그 손가락이 툭-하고 베이스에 닿았다.
우와아 솟구치는 환성. 소년은 눈물을 닦으며 천천히 일어섰다.
얼굴도, 유니폼도 이미 엉망이 되어있었다. 그렇지만 매우 빛나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심판이 말했다.
   

"파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최근변경 추천
공지 AV관련 17금 저질 잡담 인사 글은 강력 계정 제재합니다 피카부 2022.01.22 0/0
40638 애들은 이렇게 교육시키면 된다. 18 멀똥멀똥 2020.12.03 0/0
40637 (펌)하청의 하청 5 Dexter7 2020.12.07 0/0
40636 러시아식 진압 33 Dexter7 2020.12.08 0/0
40635 무신사 에어팟 후기 15 kalcde 2020.12.03 0/0
40634 오빠의 격한 축하.jpg 15 kalcde 2020.12.06 0/0
40633 게임중 하드캐리 .gif 6 매끌미끌모끌 2020.12.03 0/0
40632 ?????:....여줘... 7 띠요오오옹 2020.12.04 0/0
40631 대만 미녀수준! 41 이슈 2021.02.17 0/0
40630 받아랏 냥냥펀치! 10 이슈 2020.12.09 0/0
40629 소도 때려잡는 레스링 클라스.GIF 8 름파오 2020.12.09 0/0
40628 베트남 어부가 잡았다는 인생월척 12 dpszp 2020.12.09 0/0
40627 개빡친 아재의 쇼핑몰 후기 17 dpszp 2020.12.06 0/0
40626 한국의 웨딩카 레전드...JPG 6 름파오 2020.12.03 0/0
40625 소개팅받은 bj둘의 결말 55 아몬드방방 2020.12.02 0/0
40624 자신의 나라로 돌아갈 수 없는 여자 35 linea 2020.12.02 0/0
40623 비행기 착륙시 안전벨트를 메야하는 이유 30 linea 2020.12.02 0/0
40622 이집트 상형문자의 위엄 23 zl존화살맨 2020.12.04 1/0
40621 프로파일러가 말해주는 아이 교육법 50 가프리이 2020.12.22 1/0
40620 "어이! 내 몸으로 그런거 하지 말라고.." 32 바연도사키움 2020.12.04 0/0
40619 고양이 이불 구매 후기 25 가프리이 2020.12.02 0/0
Board Pagination Prev 1 ... 498499500501502503504505506 ... 2533 Next
/ 2533

전체 최신 인기글

전체 주간 인기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