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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제가 군대 있을때 겪었던 일입니다

부대특성상 최후방(?) 도심에 있는 부대였읍니다 그냥 관공서라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우리부대를 중심으로 사택과 의무사관학교등등 벽을 사이에두고 붙어있었죠

재미진 일도 많았는데 그중에 무서웠던 경험을 하나 써봅니다

초겨울 일병쯤일때 야간위병소 근무를 서고있었읍니다

위병소라해도 큰대로변에 인접한 부대라 차량도 많이 다니고 전방부대랑 비교할수없는 할랑함으로

일관된 그런 근무 환경인데 딱한가지 부대보일러실 시간관리와 차량정비건물 연탄관리가

 제일 힘든 일이었읍니다

그중 보일러실에 관련된 무서웠던 이야깁니다

보일러실은 담당보일러병이 있었지만 위병근무자보다 고참이면 전화로 깨우지않고 일일이

보일러실옆에 딸려있는 작은 숙소까지 고참을 직접깨우러 가야했습니다

보일러실은 그 소음때문에 부대본건물과 좀 떨어진 후미진곳에 있었고 나름 군부대인관계로

늦은저녁은 별다른 조명없이 그냥 어두운상태였습니다

당시 보일러병은 상병이라 내가 직접 깨우러 가야했는데 매일 다니는길이라

한번도 무섭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는데

이상하게 그날만은 왠지 을씨년스럽고 달빛에 어스름히 보이는 앙상한 나무들이

조금 괴기스럽게 보였습니다

왜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거리는 별로 안멀어 천천히걸어도 10분이면 충분한거리였지요

사람이 한번 무섭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니 바람소리면 나무모습이며 전부다

신경쓰이기 시작했네요

왜그런지 빨리 달려서 갈수도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왜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10분정도의 시간이 한시간이라 느껴질만쿰 많이 무서웠습니다

그렇게 보일러실옆 숙소에 도착해 문에 노크를 하면서 고참을 깨웠습니다

나 : 최상병님 보일러 체크시간입니다 일어나십시요

       최상병님 최상병님

고참 : 왜?

하며 바로문을 열어줫는데 금방잠에서 깬모습이 아닌 멀쩡한 모습이었습니다

나:   체크시간입니다

그러고 고참이 한말에 너무 무서워 죽을뻔했네요

고참은 먼소리야 체크시간보다 20분 먼저 깨워서 자기한테 혼나고 자기는 체크하고 난

자기랑 커피까지 같이 마시고 조금전에 갔다는겁니다

근데 야간위병소 근무는 두사람이 한시간씩 번갈아가면서 근무를 서기때문에 20분 먼저 내려올수도

나중에 내려올수도 없고

정시 교대시간이 아니면 자리를 비울수가 없는데...

보일러 관리 대장에도 분명히 체크가 되어있었고 숙소안 테이블에는 커피를 탄 종이컵이

두개가 놓여있었습니다

하나는 다마신거고 하나는 하나도 마시지 않고 덜마신상태로 좀전에 탄듯한 따뜻한체로...

고참말로는 혼을 내고보니 추운데 고생한다싶어서 커피까지 한잔하고 가라고 해서

내가 커피까지 두잔타서 같이 마셧다는겁니다

근데 숙소를 밖으로 나와서 보일러실로 들어가는 구조라 잠결에 그렇게 할수는 없었을겁니다

밖은 초겨울이라도 추운날씨라 술이 떡이되도 아무리 잠에 취해있어도 깰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또 보일러실이란게 보일러돌아가는 소리가 엄청커서 그소리를 들으면서 비몽사몽일수는

없으니까요

나 : 무슨말씀이십니까 전 정시근무 마치고 지금 막내려온겁니다

그러곤 그 상병과 둘이 멍하게 잠시 서로를 바라보다 갑자기 온몸에 소름이 쫘악~~

둘이 비명소리를 지르며 미친듯이 위병소로 달렸지요

그후 최상병은 숙소에서 못자고 본관 내무반에서 선임들 눈치를보면서 그겨울을 보냈네요

보일러체크는 항상 2인1조로 내려갔구요

지금까지도 그냥 몽유병이 있었던건 아닐까 하고 생각하지만

몽유병이라면 말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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