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들 점심드시고 소화 잘되시라고 제 경험담 하나 풀어볼게요
군대가기전에 쉬엄쉬엄 알바를 하려고 찾아보고 있었는데,
나름 꿀알바를 찾게되었어요
공고) 모텔 카운터보조 / 12시간근무 / 월급 120만원
청소도 아니고 카운터보조 라길래 쉬워보여서 찾아갔죠.
강남 개나리아파트 근처였는데 주위에 모텔이 하나뿐이였고
근처에 오피스와 룸싸롱도 많아서 장사가 꽤 잘되는 편이였어요.
막상가서 일해보니 정말 하는일이 없었고
카운터를 보는 형이 한명 있었는데 (모텔에서 숙식하는형)
그형이 손님없는 새벽에 자러갔을때만 저혼자 카운터를 봐주면 끝.
그형은 자러갈때 항상 저한테 업무지침을 해주고 갔는데요.
1. 러시아여자 절대 받지마라 (왜그런지모르겠음)
2. 어리다싶으면 무조건 신분증검사 해라
3. 취한거같으면 낮은층으로 멀쩡한거 같으면 높은층으로 방을 줘라(엘리베이터가 없었어요)
별로 어려운건 없었죠
그외는 형이랑 둘이 앉아서 맨날 K-1만 보고있었어요.
( 당시 어네스트후스트랑 제롬르밴너 등 스타들의 전성기였죠 )
에피소드1.
늦은새벽 세련되 보이는 40~50대? 누님과 젊은형 둘이 들어왔어요.
계산은 누님이 하셨고 멀쩡해보여서 높은층으로 방을 안내해 드렸죠.
잠시후에 누님에게서 카운터로 전화가 왔는데..
저 : 여보세용~?
누님 : (교양있는 목소리로) 텍스좀 갖다주세요~
저 : 네?
누님 : (조금 큰목소리로) 텍스 좀 갖다주세요!
저 : (무슨말이지?) 뭐라구요??
누님 : (또박또박하게) 텍 스 좀 갖 다 달 라 구 요 !
저 : (ㅅㅂ 뭔소리야) 그게 뭐죠?
누님 : (격앙된목소리) 콘돔이요 콘돔!
저 : 아~ 네 2천원입니다~
# 그당시엔 객실에 콘돔이 없었고 필요하면 판매를 했었네요
콘돔을 텍스라고 말하는걸 그 누님에게서 배웠어용
에피소드2.
근무시간이 저녁 8시부터 아침8시까지 일을 했는데,
퇴근할때 마지막 업무가 손님이 나간 빈방을 체크하는 일이였어요.
빈방 문을 열어놔야 아주머니들이 청소를 하시거든요
지금이야 모텔에 카드키가 있어서 빈방 체크가 쉽게 가능하지만
그당시엔 조낸 수작업으로 확인을 했는데요
이렇게 생긴 문고리였고 ..
일단 한손으로 살짝 문을 눌릅니다..
그리고 저 문고리를 밤에 집에서 몰래 나갈때처럼 살살 내려봐요
다 내린다음에 열어봤을때 안열리면 아직 손님이 있는거고..
열리고 신발이 없으면 손님이 나간거죠..
이렇게 빈방체크를 했는데 가끔 조낸 당황스러운 일들이 있었어요 (지금이야 이럴일 절대없지만)
문이 열리면 그 특유의 모텔방냄새가 나는데 형들도 그냄새 맡으면 뭔가 약간 기분 묘하지 않아요?
암튼 문이 열려서 들어가보면 술취한 여자분들이 다벗고 大자로 자고있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그럼 절대 계속 쳐다보지 않고 바로 나옵니다 진짜에요
지금 모텔은 문닫으면 바로 잠기지만 저땐 남녀가 둘이 왔다가 새벽에 남자먼저 나가면 저렇게 열려있곤했네요
그외에 남자가 죽이려한다고 홀딱벗고 카운터로 뛰어와서 살려달라는 아가씨도 있었고..
cctv로 복도가 다보이는데 다벗고 복도를 돌아다니는 여자도 있고..
암튼 어린시절 기억에 아직도 저는 팔팔합니다.
끗.
모텔일 참 힘든일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