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올리네요.....
앞으로는 매일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에게는 저보다 세 살 많은 형이 있습니다.
형은 어릴 적 사고로 장애가 있었습니다.
형은 오른손의 엄지 검지 중지를
잘 움직이지 못합니다.
형이 여덟 살 때 넘어지는 TV에 손이 깔려
신경과 힘줄이 다친 후천적 장애입니다.
오른손을 다친 형이 한동안 고생했던 일이
어린 저에게도 비교적 똑똑히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초등학생이었던 형은 연필로 메모하는 것도
힘들어 다른 학생들에 비해 공부도 매우
뒤처졌던 것 같습니다.
그런 형은 참으로 고통스러운 연습의 시간을
무던히도 잘 버텨냈고, 그 결과 지금은
왼손을 오른손처럼 사용하고 계십니다.
그런 형에게 큰 실수를 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사춘기를 겪던 시절 형과 사소한 다툼으로
그만 '형은 병신이야'라며 하지 말아야 하는
말을 해 버린 것입니다.
사실 형이 장애가 생긴 것은 저 때문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장난을 치다가 그만 TV가 바닥으로
넘어졌는데 제가 다칠 수 있는 상황에서
형은 저를 밀쳐 내고 저 대신 손에
상처를 입은 것입니다.
그런 형에게 제가 했던 말은 큰 상처가 되었고
형은 한동안 저에게 말이 없었습니다.
이것은 제 일생에 있어 가장 부끄럽고
후회되는 기억이기도 합니다.
어느덧 세월이 지나 저에게 둘도 없는
착하기만 한 형이 드디어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속으로 깊숙이 담아 두었던 생각을
오늘 형에게 꼭 전해 주고 싶습니다.
'그때 일은 정말 고맙고 미안해
그리고 누구보다 형의 행복을 위해서
내가 끝까지 응원할게'
누구든 자기 자신이 가장 소중합니다.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누구도 그것이 이기적이라고 함부로
비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소중함보다 가족을 위해
때로는 소외되고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도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랑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사랑의 첫 번째 계명은 먼저 희생할 수 있어야 한다.
자기희생은 사랑의 고귀한 표현이기 때문이다.
– 발타자르 그라시안 –
희생안해도... 사랑할 수 있는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