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은 이렇다.
“명절이라 버스 터미널은 붐볐다. 출발 10분 전 한 육군병사가 내 버스 앞에서 왔다갔다했다. 물어보니 ‘집에 가야 하는데 표가 매진이었다’는 것이다. 할머니가 위독해 청원휴가를 냈다고 한다.
그래서 만석 승객에게 양해를 구하고 병사를 안내원 의자에 앉게 한 뒤 출발했다. 계속 버스비를 준다는 병사에게 ‘택시비나 하라’며 만류했다.”
글쓴이는 댓글을 통해 추가적으로 “전투화에 흙이 묻어 있어서 태워줬다. 급하게 나온 게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미리 받은 휴가였다면 전투화를 깨끗이 닦았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 글은 삽시간에 인터넷에 널리 퍼졌고 많은 네티즌의 찬사를 받았다. 특히 군복무 경험이 있는 남성 네티즌의 절대적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반전이 있었다.
글쓴이는 18일 ‘버스기사입니다.. 죄송합니다’는 글을 올리고 해당 글을 삭제했다.
그는 “악플도 많고 여혐(여성혐오)이니 뭐니, 여자였으면 안태워줬니 뭐니, 왜 돈을 안 받고 태워줬니 쪽지 그만들 보내라”며 “내가 잘못했다. 이제는 원리원칙대로 행동하겠다”고 적었다.
예상과 달리 그의 행동을 비난하는 댓글이 많아 당혹스러웠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성혐오 논란까지 번진 것에 대해 큰 부담을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그는 “다시 이런 일이 생겨도 나는 또 태울 거다. 대신 그냥 조용히 태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거 진짜 이해안됨.. 감사의 표시로 태워준건데 이걸 여혐으로 끌고가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