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238330268_jW3vUxTJ_2009052400049_0.jpg

"친노죠. 저는 뼛속까지 친노죠. 노무현 대통령 좋아하니까."

지난 3월 JTBC '썰전'에서 전원책 변호사가 "친노에요?"라고 묻자 유 전 장관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이렇게 답했다.

'영원한 노무현의 남자' 유시민은 젊어서는 독재정권에 항거하는 민주화 운동가였다. 독일에 경제학 유학을 다녀와서 출간한 책이 베스트셀러가 됐다. 2002년 절필을 선언하고 전업 정치인으로 전향, 정계에 진출했다. 

2002년 대선 국면에서  '개혁과 참여'를 모토로 한 개혁당을 창당해 노무현 전 대통령과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유 전 의원은 본격적으로 정치판에 뛰어들어 '국민후보 노무현 후보 구하기'에 나섰고 4개월 뒤 노 후보는 개혁풍을 타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유 전 의원은 참여정부 출범 후에도 '정치적 경호실장'을 자임하면서 탄핵, 당내 노선투쟁, 대연정 등 고비 때마다 적극적으로 노 대통령을 방어ㆍ옹호했다.  2006년 2월에는 드라마틱한 과정을 거쳐 44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노 전 대통령의 죽음 이후에도 그의 정치적 실험은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이어진 선거에서 줄줄이 낙선했다.

국민참여당이 합쳐진 통합진보당에서 활동했지만 일련의 당내 사건이 있고 난 후 진보정의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지금은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작가로서 JTBC '썰전'에서 활동 중이다.

여러 번 당적을 바꿨지만 그를 철새 정치인이라고 부르는 이는 많지 않다. 정치관에 따라 당적을 바꿨을 뿐이라는 옹호도 존재한다. 

지난 2009년 유 전 장관은 그토록 사랑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 앞에 목놓아 울었다. 유 전 장관은 헌화를 마치고, 주머니에서 담배 한 개비를 꺼내 촛불로 불을 붙인 뒤, 노 전 대통령의 영정 앞에 올려놨다. 마지막 가는 길에 담배 한 개비를 피우고 싶었던 노 전 대통령을 향한 못다한 충정이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내용을 담은 친필 편지 '서울역 분향소에서' "내게는 영원히 대통령일 세상에 단 하나였던 사람"이라고 절절한 마음을 전했다. 그의 글은 지금도 많은 이의 가슴을 뜨겁게 하고 있다.

<친필편지 전문>

서울역 분향소에서

유시민

연민의 실타래와 분노의 불덩이를 품었던 사람
모두가 이로움을 좇을 때 홀로 의로움을 따랐던 사람
시대가 짐 지운 운명을 거절하지 않고
자기 자신밖에는 가진 것이 없이도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갔던 사람
그가 떠났다

스무길 아래 바위덩이 온 몸으로 때려
뼈가 부서지고 살이 찢어지는 고통을 껴안고
한 아내의 남편
딸 아들의 아버지
아이들의 할아버지
나라의 대통령
그 모두의 존엄을 지켜낸 남자
그를 가슴에 묻는다

내게는 영원히 대통령일
세상에 단 하나였던 사람
그 사람

노무현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82&aid=0000649558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최근변경 추천
공지 AV관련 17금 저질 잡담 인사 글은 강력 계정 제재합니다 피카부 2022.01.22 0/0
15728 신개념 생일초 되겠습니다 21 l도우너l 2016.11.14 0/0
» '영원한 노무현의 남자' 유시민, 영정 앞에 놓아준 마지막 ... 12 탑가료탑 2016.11.11 0/0
15726 전라남도 곡성 홍보 포스터 21 카오리레이 2016.11.13 0/0
15725 너! 임마 평소에 맘에 안들었어!! 7 노이냥 2016.11.11 0/0
15724 한글 패치 잘된 외국인친구 80 농부의꿈 2016.11.14 2/0
15723 고전 짤이지만 다시봐도 재밌어요 18 separ43 2016.11.13 0/0
15722 김치국 게이머의 현 주소 39 마라타 2016.11.14 0/0
15721 나라별 여자들 성향이라네요 96 천행 2016.11.14 0/0
15720 듣고싶은대로 들리는 마법의짤.gif 513 으헝헝어헝 2019.11.20 27/0
15719 문익점선생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17 대막 2016.11.14 0/0
15718 야 이거 누가 먹었어??(feat. 개눈치) 19 느린아이 2016.11.11 0/0
15717 우리가 2045년까지 살아남아야하는이유 88 최야성 2016.12.26 0/0
15716 차가운바닷속 74년.....죄송합니다, 30 최야성 2016.11.23 0/0
15715 안경 벗고 데이트 간 여자 254 열혈백수 2016.11.15 1/0
15714 여러분은 '이 그림'이 어떻게 보이시나요? 52 좋은거있나 2016.11.14 0/0
15713 인도는 몇시인줄 아시나요? 15 뀨뱌도이먀 2016.11.12 0/-1
15712 최O희 감독님의 마법의 움짤.gif 10 후리니어스 2016.11.12 0/0
15711 박근혜의 빅피쳐 성공적 11 KooKi 2016.11.16 0/0
15710 일반인 주먹은 다 피하는 김동현 114 황돌군 2016.11.13 0/0
15709 문재인, 반기문 제치고 지지율 1위 31 호갓킹갓두 2016.11.23 0/0
Board Pagination Prev 1 ... 174417451746174717481749175017511752 ... 2534 Next
/ 2534

전체 최신 인기글

전체 주간 인기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