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전 JTBC 방송에서 페미니즘 관련 강의를 하는 방송을 보았습니다.
그 강의의 내용과 흐름, 방송의 편집 구성을 보니
왜 인터넷에서 흑백논리로 무장한 페미니즘이 난무하는지를단번에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강의는 잘 짜여진 구성이었습니다.
과거의 순서에서 부터 서구권의, 우리나라 여성운동의 사례를 나열하고
그것이 그 시대에서 어떠한 취급을 받았는가가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나름 유익한 면도 있었고 모르는 지식이 늘어나는 프로그램이었으나
보는 내내 소름돋게 만드는 것은 '오직 여성' 만이 있다는 것입니다.
'XX의 시대에 어떤사람들이 이런 방식으로 여성운동을 했었으나 남성들과 시대의 억압으로 좌절되었다.'
계속 이러한 흐름과 논리만 보여줍니다.
그 어떤 장면에서도 거시적이고 통합적인 관점에서의 시각은 없습니다.
전쟁의 시대에 대부분 남성일 군인들이 끌려가 국가의 이름 하에 죽어나가고
전쟁의 어둠으로 남녀노소 구분 없이 희생된 시대적 배경은 하나도 없이
'여성 운동이 있었지만 좌절되었다.'
어린 아이까지도 중노동에 시달리고 모든 노동자들이 인간 이하의 삶을 살았던 시대도
"여성 운동이 있었지만 좌절되었다.'
일제 시대에 독립을 위해 남녀 모두 생존과 말살 정책에 대항에 싸우던 시대에도
'여성 운동이 시대적 배경으로 약할 수 밖에 없었다.'
심지어 심각성과 경중을 따지자면 비교하기 조차 미안한 흑인의 인권과 여성 문제를 동일 선상에 올리면서도
'흑인 인권 신장이 기폭제가되어 여성 운동에 불을 지폈다.'
등등 정말 주제의 크고 작음, 경과 중따윈 없고 그냥 '여성'만 있습니다.
심지어 패널로 나온 사람들 까지 가세하여서
'중국의 어느 부족은 일처 다부제로 살아간다.''
그곳에선 부인이 남편이 싫으면 문에 짐싸서 가방 걸어 놓고 쫒아낸다더라.'
라며 우리의 남성 중심의 가정과 여성에게 부여되는 육아, 가사 문화를 성토하던데
그렇게 웃고 떠들 뿐이지 그 사회에서 왜 여성의 권위가 높은것인지?
그곳에서 여성은 어떠한 경제적, 가정적 책임과 의무를 가지는지?
자신들이 이 예를 들기전 했던 여성의 육아와 가사에 대한 사회적 압력이라는 것을
그곳의 여성들은 지고있지 않은 것인지(상식적으로 소수부족이 그럴리 없겠습니다만은...;;)
아무런 팩트에 대한 설명도 연구도 없이
[우리는 중국 소수 민족보다 못한 여성에게 가사와 육아를 책임지우는 나쁜 사회다.]
이런 메세지만을 던질 뿐입니다.
공중파는 아니라고 하지만 저런식의 선동방송이라는게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것이 놀랍고
인터넷 키보드 워리어들의 전유물인줄 알았던 그들만의 리그가현실로 다가오는 기분이 들어 섬뜻하네요 진짜
요즘 저런 방송이 몇몇 되죠...
뜨거운 사이다 같은것도 그런 주제인 경우가 종종 있고...
소수의 몇몇의 잘못 때문에 싸잡아 모두 다 죄인 만드는 방송...
남자면 남자, 의사면 의사, 원장이면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