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조회 수 141 추천 0 댓글 5

오랜만에 글올리네요.....

앞으로는 매일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랑은 희생을 동반한다

0917_1.jpg


저에게는 저보다 세 살 많은 형이 있습니다.
형은 어릴 적 사고로 장애가 있었습니다.
형은 오른손의 엄지 검지 중지를
잘 움직이지 못합니다.

형이 여덟 살 때 넘어지는 TV에 손이 깔려
신경과 힘줄이 다친 후천적 장애입니다.

오른손을 다친 형이 한동안 고생했던 일이
어린 저에게도 비교적 똑똑히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초등학생이었던 형은 연필로 메모하는 것도
힘들어 다른 학생들에 비해 공부도 매우
뒤처졌던 것 같습니다.

그런 형은 참으로 고통스러운 연습의 시간을
무던히도 잘 버텨냈고, 그 결과 지금은
왼손을 오른손처럼 사용하고 계십니다.

그런 형에게 큰 실수를 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사춘기를 겪던 시절 형과 사소한 다툼으로
그만 '형은 병신이야'라며 하지 말아야 하는
말을 해 버린 것입니다.

사실 형이 장애가 생긴 것은 저 때문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장난을 치다가 그만 TV가 바닥으로
넘어졌는데 제가 다칠 수 있는 상황에서
형은 저를 밀쳐 내고 저 대신 손에
상처를 입은 것입니다.

그런 형에게 제가 했던 말은 큰 상처가 되었고
형은 한동안 저에게 말이 없었습니다.
이것은 제 일생에 있어 가장 부끄럽고
후회되는 기억이기도 합니다.

어느덧 세월이 지나 저에게 둘도 없는
착하기만 한 형이 드디어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속으로 깊숙이 담아 두었던 생각을
오늘 형에게 꼭 전해 주고 싶습니다.

'그때 일은 정말 고맙고 미안해
그리고 누구보다 형의 행복을 위해서
내가 끝까지 응원할게'


0917_3.jpg


누구든 자기 자신이 가장 소중합니다.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누구도 그것이 이기적이라고 함부로
비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소중함보다 가족을 위해
때로는 소외되고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도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랑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사랑의 첫 번째 계명은 먼저 희생할 수 있어야 한다.
자기희생은 사랑의 고귀한 표현이기 때문이다.
– 발타자르 그라시안 –


최근 추천글

중소기업 연봉 16 춘장대 2024-07-30 07:13 +3
남자들도 똑같아 12 춘장대 2024-07-31 07:12 +3
걸그룹 밥 차려먹기 극과 극 18 춘장대 2024-07-28 17:57 +2
큐텐사태로 헌혈의 집 근황 15 아이리페 2024-07-29 11:13 +2
파리 올림픽 개막식 19 쁨쁨이 2024-07-28 10:15 +2
날씨뭐냐 13 rhroe 2024-07-31 12:20 +2
내 꿈을 향해 8 춘장대 2024-08-01 10:24 +2
싱글벙글 결혼사유 9 update 아이리페 2024-08-01 19:15 +2
강아지 이름 14 방사능맨 2024-07-29 22:18 +1
탈모인의 뒷머리와 옆머리는 왜 남아있는걸까 12 엔젤아름 2024-07-29 19:52 +1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최근변경 추천
공지 AV관련 17금 저질 잡담 인사 글은 강력 계정 제재합니다 피카부 2022.01.22 0/0
35904 [유머] 만족스런 생연어회 배달 후기 .JPG 51 nautica1 2019.09.26 0/0
35903 고슴도치 카페 이름 36 CatsA 2019.09.26 1/0
35902 냥냥펀치 다이다이 34 elvj50 2019.09.26 1/0
35901 [동물] 주인놈이.. 이상한걸 입혀 놓은거 같다.gif 55 nautica1 2020.04.05 0/0
35900 요즘 상술 근황 54 유리 2019.11.08 1/0
35899 미국 여고생 학교폭력 논란 83 유리 2019.10.27 2/0
35898 리얼한 차돌박이 58 지잉지잉 2019.10.02 1/0
35897 미국 KFC 근황이라고 하네요 53 방랑소년 2019.10.11 1/0
35896 누가 제일 힘들까요??? 58 방랑소년 2019.11.08 0/0
35895 재입대하고 싶은 맛! 32 방사능맨 2020.03.03 0/0
35894 남자들 카톡 프사 유형 32 방랑소년 2019.10.02 1/0
35893 한국 최고의 고문 57 E7Kei 2019.09.29 0/0
35892 제발 가져가조 12 E7Kei 2019.09.28 0/0
35891 수박 2통 배달이요~~ 57 하늘꽁샷 2019.10.25 0/0
35890 상사가 다이어트를 시작했다.jpg 11 한글과국사 2019.09.29 0/0
35889 롯데리아 진짜 최고의 메뉴는 21 한글과국사 2020.03.03 0/0
35888 푸틴 살해협박 IS 근황 22 한글과국사 2019.10.02 0/0
35887 120만원 남죠 = 주인만 남죠 48 유리 2019.10.25 1/0
35886 느린 화면으로 본 벽돌 격파 60 천연위성 2019.10.25 0/0
35885 너무 대충 만든거 아닌가요???? 43 방랑소년 2020.03.03 0/0
Board Pagination Prev 1 ... 738739740741742743744745746 ... 2537 Next
/ 2537

전체 최신 인기글

전체 주간 인기글